

김상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는 통증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권유받고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빠른 효과에도 불구하고 반복 사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혈당이나 혈압 상승, 면역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 가능성을 걱정해 치료를 망설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주목받는 방법이 바로 ‘비스테로이드 통증치료’다. 스테로이드를 배제하고 통증 부위에 자극을 가해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시술 중 하나가 ‘통사 주사치료’다. 이는 5% 농도의 포도당 용액을 손상된 조직에 주입해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인체 스스로의 재생 작용을 촉진하는 원리다.
스테로이드 치료가 통증을 단기간에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면, 비스테로이드 치료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 과정을 유도함으로써 장기적인 기능 개선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단순한 일시적인 통증 완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회복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무릎 관절 불안정으로 보행이 힘든 중년층, 반복적인 허리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직장인, 스포츠 활동 중 인대 손상을 경험한 환자들이 주요 대상이 된다.
비스테로이드 치료의 장점은 반복 시술에도 부작용 위험이 적고, 회복 효과가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또한 수술을 원치 않거나 약물 치료에 민감한 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초음파 진단으로 정확한 손상 부위를 확인한 뒤 주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도수치료·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해 재발 방지와 기능 회복을 도모한다.
임상에서 확인되는 환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스테로이드 주사 이후 불안감을 느끼던 환자들이 비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장기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거나, 반복적 통증으로 인해 생활의 질이 저하되었던 환자들이 회복 후 활동성을 회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관절·척추 질환을 동시에 가진 고령 환자들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피하면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스테로이드 치료가 단순한 대체요법을 넘어, 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 진료 현장에서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생활습관, 재활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치료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접근성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 영역에서 이 같은 접근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단순히 증상을 가리는 방식이 아닌, 신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치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 통증으로 장기간 고통을 겪고 있거나 기존 치료법에 한계를 느낀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본마취통증의학과 김상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