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직후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수시간이나 수일 뒤 목·허리 통증, 두통, 팔다리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이어지면 발생 시점과 양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사고 때 안전벨트로 몸통이 고정된 상태에서 머리와 목이 앞뒤로 크게 흔들리면 근육·인대·관절에 평소와 다른 힘이 가해질 수 있다. 충돌 강도가 크지 않아도 당시 자세나 충격 방향에 따라 특정 부위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사고 당시에는 긴장 탓에 불편함을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다가 이후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편타성 손상으로 인한 목 통증, 뻣뻣함, 두통, 어깨·팔 통증이 사고 후 수시간이 지나 시작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증상은 목과 허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목 주변의 뻣뻣함이 어깨와 등으로 이어지거나 두통, 팔 저림이 동반될 수 있다. 허리 통증은 오래 앉아 있거나 일어설 때 심해질 수 있으며, 통증이 팔다리로 뻗거나 감각 저하·근력 저하가 나타나면 신경학적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 수주간 반복되면 근육·인대 손상인지, 관절이나 디스크와 관련된 문제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고 당시 충격 방향과 증상이 시작된 시점, 움직임에 따른 변화, 저림이나 감각 이상 등을 종합해 검사 범위와 치료 방향을 정한다.
치료는 원인과 현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기능 회복을 위한 운동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움직임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통증을 참으며 무리하기보다 회복 단계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하고 장시간 운전이나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실 서울본마취통증의학과 김상현 원장은 “교통사고 뒤 통증은 사고 규모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으며, 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심각한 손상을 단정해서도 안 된다.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과 양상의 변화를 살피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저하 등 이전과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